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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상에도 힘이 있다 -벡터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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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운영자 조회 234회 댓글 0건 작성일 20-03-25 09:3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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벡터

화면 속에 피사체들을 연결하면 선이 만들어진다. 그중 주된 선이 그 영상의 방향을 만든다. 무엇보다 화면 내에서 움직임은 강한 방향성을 만들며 속도를 느끼게 한다. 이렇듯 화면 내에서 작용하는 방향의 힘을 벡터(vector)라고 한다.

정적인 화면에서 선 또는 점들의 배열이 그래픽 벡터(graphic vector)를 만든다. 먹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, 멀리서 점으로 보이는 개미의 행렬은 그래픽 벡터를 만든다. 그래픽 벡터는 그 방향이 명확하지 않다. 반면 화면 속 화살표 또는 집게손가락같이 방향이 명확한 벡터를 지시 벡터(index vector)라고 한다. 화면 속 특정 방향을 바라보는 시선과 특정 방향을 달리는 자동차도 지시 벡터를 만든다.

윌리엄 터너(William Turner)의 그림 <비, 증기, 속도(Rain, Steam and Speed)>를 보면 빗줄기와 안개를 뚫고 달려오는 증기기관차가 강한 지시 벡터를 만들면서 산업혁명의 속도감을 느끼게 해 준다. 무엇보다 화면 속 가장 강한 벡터는 특정 방향으로 가는 움직임이 만드는 동작 벡터(motion vector)다. 동작 벡터는 역동적인 영상을 만드는 핵심 요소다. 최초의 영화로 불리는 뤼미에르(Lumiere) 형제의 <열차의 도착(Arrival of A Train)>(1895)은 Z축상에서 달려오는 기차의 동작 벡터를 보여 준다. 움직이는 영상을 처음 본 관객은 기차의 동작 벡터로 인해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.

숏과 숏이 연결되면서 벡터가 발생한다. 만약 한쪽을 바라보는 혹은 한쪽으로 움직이는 인물의 숏들을 연속해서 편집하면 그 방향의 벡터가 만들어진다. 이를 연속 벡터(continuing vector)라고 한다. 추격 신에서는 도망자와 추격자의 방향이 동일하게 설정돼야 연속 벡터가 만들어져 화면 방향(screen direction)의 연속성이 유지된다.

대화 장면에서 서로 마주 보는 두 인물 간 교차 편집은 수렴 벡터(converging vector)를 만든다. 이때도 두 인물이 서로 바라보는 방향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. 그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카메라맨은 두 인물이 서로 쳐다보는 시선을 이어 가상선(imaginary line)을 만들고, 그 선의 180도 안에서 촬영(180도 법칙)을 한다. 만약 가상선을 넘어 촬영을 하게 되면 두 인물은 마치 같은 방향을 보면서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. 일반적으로 영화 편집자는 대화 신에서는 각 인물의 시선이 만드는 지시 벡터를 일관되게 충돌시켜 갈등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한다. 반대로 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두 인물의 숏들을 교차 편집하면 발산 벡터(diverging vector)가 만들어진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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